📚 독서

[철학] 악마의 대변인 /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 존 스튜어트 밀

애-용 2023. 9. 18. 22:29
728x90

악마의 대변인 /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 존 스튜어트 밀

 

악마의 대변인이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뜻한다.

오늘날 조직에서 의견 교환이 기탄없이 오가면 오갈수록 의사 결정의 질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수많은 실증 연구에서 밝혀졌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처형된 소크라테스나 예수가 현재는 위인으로 칭송받고 그들이 남긴 사상과 신조가 광범위한 분야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어느 시대의 ‘악’은 시대를 거치며 ‘선’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다면적인 사고를 거쳐 결정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밀은 다양성의 중요함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할 만한 거리를 남겼다.

어떤 사람의 판단을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경우, 그 사람이 신뢰를 받게 된 것은 자신의 의견과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항상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옳다고 생 각되는 부분은 가능한 한 받아들였으며, 잘못된 부분은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를 스스로도 되짚어 보고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설명 하기를 습관으로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제라도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다양한 의견을 두루 듣고 사물을 모든 관점에서 살펴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느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이외의 방법 으로 진리를 얻은 현인은 없으며 지성의 특성을 보더라도 인간은 이 이외의 방법으로는 현명해질 수 없다.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 예일대 교수가 고학력 엘리트가 모여 극히 어리석은 결정을 한 다수의 사례(피그스만 침공 사건, 베트남 전쟁, …)들을 연구한 결과, 아무리 개인의 지적 수준이 높아도 동질성이 높은 사람이 모이면 의사 결정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게 밝혀졌다.

 

이때 필요한 존재가 바로 “악마의 대변인”이다. 악마의 대변인은 다수파의 의견이 통합되어 가는 과정에서 대수롭지 않은 일을 세세하게 캐내어 결점을 찾는다. 이 결점을 통해 그때까지 간과했던 문제를 깨달음으로써 빈약한 의사 결정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막는다.

 

두뇌가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을 거라고 기대되는 대기업에서 어처구니없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다. 기업들이 중대한 의사 결정을 맞이했을 때 악마의 대변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과연 나는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는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도 케네디 대통령이 참석하면 태도를 바꿔 대통령을 의식해 발언하고" 라는 문장에 많이 공감됐다.

나는 회의를 하는 상황에서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상대가 주장하는 의견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대 의견을 낸다고 해도, 반박이 두려워 생각 정리를 다듬고 또 다듬어서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야함을, 또 다양한 비판을 통해서 조직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처럼 반박을 잘하지 못하는 성향을 가졌더라도, 다시 한번 우리의 결정에 대해 잘 판단했는가? 이로 인해 어떤 트레이드오프가 있을지, 이 회의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상기하도록 노력해봐야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