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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고 - 야마구치 슈

애-용 2023. 9. 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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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평점: ⭐️⭐️⭐️⭐️⭐️

 

 

다양한 곳에서 “철학”이라는 단어를 언급한다. 철학적인 삶, 00의 철학,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궁금했다.

과연 철학적인 것이 무엇일까? 다양한 책을 읽을수록, 회사를 다닐수록 철학에 대해 알고싶어졌다.

서점에서 철학 관련 책을 구경하다가, 신규 입고 도서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눈에 띄었다. 나의 삶과 연결시키는 철학을 직관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평도 많아서 바로 구입했다.

이 저자는 철학자의 사고를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What의 물음)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How의 물음)이 두가지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철학을 What의 물음에 주목하면 철학의 아웃풋만을 배우게 되는데, 이는 쉽게 지적 흥미를 잃을 것이다. 아웃풋이 아닌 아웃풋이 만들어진 과정에 주목을 해보자. 아웃풋을 주장하는 데까지 다다른 사고 과정 혹은 문제에 마주한 태도를 공부하자. 그리고 모든 철학은 시대적 배경이 반영되어있다는 것을 염두해야한다!

이 책이 그러한 과정을 간접 체험하게 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우리는 왜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가?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준다.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우리가 일과 삶에서 마주치는 과제들 중에 단연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물음을 고찰할 때 강력한 해결 수단 혹은 현명한 생각법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비즈니스에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재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

[3] 아젠다(과제)를 정한다.

혁신가들은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구체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있어서 일을 했다.

눈앞의 세계를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객관적으로 고찰해보자.

[4]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며 교훈을 얻었다. 과거의 철학자가 어떠한 물음에 마주했고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아는 일은, 바꿔 말하면 우리 자신이 당시의 그들처럼 어리석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그들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얻은 교훈을 배우는 일이다.

바로 이것이 일반적인 실무에 관여하고 있는 비즈니스맨이 과거의 철학자가 지적한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서평

이 책을 읽고, 새로 알게된 내용들도 있었고, 어떠한 시대적 상황을 통해 철학자들의 사상/주장이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50명의 사상을 알려주는데, 짧고 굵은 임팩트를 주었다. 인상 깊었던 사상가들의 철학을 깊이 알고싶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은 “사람”, “조직”, “사회”, “사고” 로 크게 4가지 컨셉을 잡아 내용을 펼쳐나간다. 더 알아보고 싶은 사상을 다음과 정리해보았다.

사람

[01] <르상티망>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 프리드리히 니체

[02] <페르소나>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 카를 구스타프 융

[03] <예고된 대가> 성과급으로 혁신을 유도할 수 있을까? - 에드워드 데시

[04] <수사학>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 아리스토텔레스

[09] <앙가주망>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대한다면 - 장 폴 사르트르

[10] <악의 평범성>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 한나 아렌트

[12] <인지 부조화>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꺼이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 - 리언 페스팅어

[13] <권위에의 복종> 개인의 양심은 아무런 힘이 없다 - 스탠리 밀그램

[14] <몰입> 언제 일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조직

[16] <악마의 대변인>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 존 스튜어트 밀

[18] <변화 과정>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 - 쿠르트 레빈

[20] <타자의 얼굴>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만 하는 이유 - 에마뉘엘 레비나스

[23] <권력 거리> 왜 기장이 조종할 때 사고 발생 확률이 더 높을까? - 헤이르트 호프스테더

[24] <반취약성-안티프래젤> 안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되는 리스크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사회

[28] <보이지 않는 손>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 애덤 스미스

[33] <파라노이아와 스키조프레니아> 재빨리 도망칠 줄 아는 사람이 승리한다 - 질 들뢰즈

[34] <격차> 공평한 사회일수록 차별에 의한 상처가 깊다 - 세르주 모스코비치

[35] <패놉티콘> 감시당하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 - 미셸 푸코

[37] <공정한 세상 가설>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잰가는 보상받는다는 거짓말 - 멜빈 러너

사고

[38] <무지의 지> “결국 이런 뜻이죠?”라고 말하면 안되는 이유 - 소크라테스

[41] <코기토> 생각은 아웃소싱할 수 없다 - 르네 데카르트

[43]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다면 어휘력을 길러라 - 페르디낭 드 소쉬르

[44] <에포케>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 에드문트 후설

 


 

액기스만 뽑아서 짧고 굵게 설명한 느낌이라 책을 읽은 짧은 시간동안엔 모든 내용들을 온전히 소화할 순 없었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은, 또 더 알아가고 싶은 사상들이 많았다.

그래서 인상 깊게 읽었던 사상가 한명한명에 대한 책이 있다면, 더 깊게 파고들 예정이다 (추천도 받습니다!ㅎㅎ)

 

책이름에 걸맞게 삶과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는 사상들이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사상을 예로 들자면,

 

[14] 몰입
회사 직원분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시니어분들은 걱정/불안을 넘어선 몰입의 경지에 이르러서 그러한 자신감과 즐거움이 나에게까지 전달되었고, 나는 아직 걱정/불안의 상태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몰입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16] 악마의 대변인
이 내용에 대해 따로 더 자세하게 을 작성했다.
아무리 개인의 지적 수준이 높아도 동질성이 높은 사람이 모이면 의사 결정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게 밝혀졌다.

지금 우리 조직은 어떠한 과정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지 되짚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악마의 대변인이 될 수 있을지라는 의문도 들었다.
비판을 하지 않는 조직에 속해있다면, 의사결정이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짚고 넘어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38] <무지의 지> 결국 이런 뜻이죠?
이는 자신이 지닌 생각의 범위로 한정해버려서, 이러한 습관은 세상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얕게 아는 것에 대하여 안일하게 알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배움의 자세로 듣고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44] <에포케>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에드문트 후설은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판단을 보류하는 것을 “에포케(epoch)”라고 했다.
이는 “타자 이해의 어려움”을 깨닫게 해준다. 이를 보류함으로써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객관적인 세계관은 애초에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 세계관을 확신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않는, 이른바 어중간한 경과 조치로 일단 잠시 멈춰보는 중용의 자세가 바로 에포케다.


이보다 더 많지만, 4가지정도만 나열해보았다. 철학은 파고들수록 재밌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철학자가 왜 이런 사상을 갖게 되었는지, 그의 시대적 배경은 어땠는지,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이 이 사상에 대해 어떠한 사고를 갖고 있었는지, 나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는지,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는지 등 많은 생각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철학 책으로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읽어볼 예정이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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