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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 추천]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던 철학 책

애-용 2023. 11. 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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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평점: ⭐️⭐️⭐️⭐️⭐️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책은 읽는 내내 재밌었던 철학 책이다. 목차를 봐도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 “친구의 이상한 셔츠를 예쁘다고 해야할까”, … 궁금해지게 만드는 부제목들로 채워져있다. 어떤 이야기들로 펼쳐나갈지 기대가 되지 않는가!
 
이 책은 크게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학(virtue ethics), 벤담의 공리주의(utilarianism), 칸트의 의무론(deontology) 사상으로 위같은 재미난 윤리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런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상에 공감하고 옹호하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처음에 공리주의의 정의와 예시들에 대한 공리주의의 답을 보면서 “그래 공리주의가 옳지” 했다가도, 또한 공리주의가 부딪히는 한계점을 보면 정반대의 사상인 칸트의 의무론이 옳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나를 발견했다. ㅎㅎ
 
다 읽은 현재 시점에서는 공리주의 사상은 나의 사상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102 페이지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행복은 이성이 아닌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며 사실상 무한한 결과의 총체로 행동을 결정하게 하는 헛된 경험적 근거에 의존한다”
이 구절을 보면서 행복의 정의와 가치는 개개인마다 다른데, 어떻게 공리주의자가 그 행복을 계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공리주의의 행복계산기는, 즉 절대적인 행복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나는 경험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칸트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질문한다.
나는 “~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되고 싶어.” 생각을 많이 한다. 또한 노력없이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덕 있는 행동을 해야 덕을 갖출 수 있다. 이는 '평생에 걸쳐 이뤄지는 과정'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은 자연히 오는 것이 아니며 습관으로 삼아 꾸준히 갈고닦을 때 찾아온다. 정의로운 행동을 해야 정의로워지고 절제하는 행동을 해야 절제하게 되며 용감한 행동을 해야 용감해진다" 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학습과 관리, 경계를 꾸준히 할 것을 요구한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만큼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지 않고 공감하며 읽었다.
 
또한 326 페이지에
"모든 사람에게 같은 윤리 이론을 적용할 때의 기본 문제는 모든 사람의 삶이 같지 않다는 데 있다."
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생각해보지 못한 면이었다.
 
삶아온 인생에 따라 배운 윤리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텐데, 나는 왜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암묵적인 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어떻게 이 윤리 문제들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정말 의무적인 것만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보편 준칙을 내세운 칸트의 의무론이 마땅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구절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
"마이클조던이 만약 75년전 똑같은 재능을 지녔어도 눈에 띄었을까? 그 시대에 태어난 것도 운의 일종이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지녔어도 운이 좋아야한다"
내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태어났더라도, 내가 자라온 환경에 따라 평생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모은 소중한 가치(돈, 명예, …) 혼자 스스로 획득했다기보다, 좋은 운도 함께 했다는 걸 염두해둬야겠다.
 
이제 여기서 무지의 베일이라는 윤리 개념을 연관지어볼 수 있다.

 

거의 후반부에 나오는 내용인데, 나는 이 윤리 개념을 가장 좋아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정당하다고 여길 개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도 가장 좋아하는 윤리 개념 중 하나라고 한다.)
이 책의 내용 중, 무지의 베일이라는 윤리 개념을 가장 인상깊게 봤다.
무지의 베일이란 자신의 위치나 입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 즉 원초적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자신 이익에 맞춰 선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한 정의의 원칙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롤스 교수는 무지의 베일에 따르면 공리주의는 "개인 간의 차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는 현재 상태 그대로 세상의 행복 총량을 극대화 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상대적으로 정당한 사회일 것이라는 믿음 아래 이론상 동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무지의 베일을 쓰면 자신의 위치를 전혀 알지 못하므로 합리적 이기심에 따라 모든 사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의로운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마이클조던은 자신이 지닌 재능이나 재능 계발을 위해 들인 노력의 양과 별개로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놀라운 ‘행운의 문’이라는 존재를 언제나 인정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윤리적 갈등들에 대해 나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철학적인 관점에서 나는 어떠한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아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마주하는 윤리적 갈등을 겪거나 결정을 할 때, 이 책의 내용들을 계속 곱씹어볼 것 같다. 너무 도움되는 철학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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