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대변인이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뜻한다. 오늘날 조직에서 의견 교환이 기탄없이 오가면 오갈수록 의사 결정의 질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수많은 실증 연구에서 밝혀졌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처형된 소크라테스나 예수가 현재는 위인으로 칭송받고 그들이 남긴 사상과 신조가 광범위한 분야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어느 시대의 ‘악’은 시대를 거치며 ‘선’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다면적인 사고를 거쳐 결정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밀은 다양성의 중요함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할 만한 거리를 남겼다. 어떤 사람의 판단을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경우, 그 사람이 신뢰를 받게 된 것은 자신의 의견과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항..